“……주군께서 빨리 정상이 되신 걸 보고 싶은 거지요.”
“알았어. 들어갈 테니 울지 마.”
“울긴 누가 운다고…….”
붉어진 눈을 감추려고 고개를 돌렸던 귀령자가 시선을 돌려서 혁무천을 흘겨보았다.
어느새 돌아섰는지 혁무천의 등만 보였다.
다행이었다. 붉어진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직전이었는데.
“이걸 복용하고 저 안에 들어가란 말이지?”
혁무천이 등을 보인 채 백옥함에서 빙정을 꺼내 입으로 가져갔다.
소매로 눈물을 찍어내던 귀령자가 깜짝 놀라서 소리치듯 말했다.
“안 됩니다! 주군, 제가 시키는 대로 복용하셔야……!”
그때는 빙정이 이미 혁무천의 입안으로 반쯤 들어간 후였다.
혁무천의 입 주위로 하얗게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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