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개 숙이지 마십시오. 세상을 똑바로 정면으로 바라보십시오. -헬렌 켈러
그의 그림자만 보아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지쳤다. 애정조차 탈색되어 이제는 연정은 아니고 흠모는 더더욱 아닌 굳이 정의한다면 지긋지긋한 악연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여겼다. 그러나 그의 마지막 숨이 간당거리는 걸 보는 게 낯설었던 탓일까. 삭였던 감정이 또 올라왔다. 열흘째 의식 없는 그를 보살피다가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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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생이란 학교에는 불행 이란 훌륭한 스승이 있다. 그 스승 때문에 우리는 더욱 단련되는 것이다. -프리체
누군가의 배려를 받아본 게 얼마 만일까. 궁에서 유일하게 의지하였던 월 상궁이 세상을 뜬지도 오 년이나 지났으니 근 오 년 동안은 따뜻한 시선도 호의도 받아본 적이 없는 여담으로서는 제 아비의 무뚝뚝한 배려와 염려에 목이 멨다. "귀에 딱지가 앉게 이야기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안 나오면 온 동네 사람들 다 모아서 쳐들어갈 거니까 그 전에 나오고 급한 일이 생기면.""축포 쏘아 올리고 오두막으로 피신하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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